안녕하세요. 준입니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그 열풍을 이끈 투자자,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돌아왔습니다.
2021년 6월 이후 무려 3년여 만에 X(옛 트위터)에 트윗을 올려 큰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트윗에는 별다른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단지 게임을 하던 사람이 몸을 앞으로 숙여 관심을 표하는 이미지가 올라왔을 뿐입니다.
출처: X(@TheRoaringKitty)
그러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리자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각) 게임스톱 주가는 70% 넘게 올랐고, 다음 날인 14일(현지 시각)에도 60% 넘게 올랐습니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도 13일(현지 시각)엔 78%, 14일(현지 시각)엔 3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게임스톱은 비디오 게임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이며, AMC 엔터테인먼트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이번엔 로어링 키티가 누구인지, ‘게임스톱 사태’가 어떤 것이었으며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로어링 키티의 정체는?
출처: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 캡처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로어링 키티로, 레딧에서 딥퍼킹밸류(Deepfuckingvalue)로 활동하며 ‘대장 개미’로 불린 투자자의 정체는 바로 키스 질(Keith Gill)입니다. 1986년생 남성으로 미국 국적자죠.
그는 2009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자리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0~2014년 투자자의 주식 분석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부터입니다.
질은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장기 투자 가치를 분석하는 역량을 얻었습니다. 2016년 결혼한 그는 2017년에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일자리가 없던 2년 동안 주식 투자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연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받는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에 취업하는데요. 결과적으로 2021년 1월 말에 고연봉의 일자리를 마다하고 퇴사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게임스톱 투자로 약 6개월 사이 5만 3,000달러(약 7,234만 원)의 투자금을 약 5,000만 달러(약 682억 5,000만 원)까지 불렸습니다(2021년 1월 28일 기준).
게임스톱 사태, 뭐였더라?
그렇다면 그가 게임스톱 투자로 그토록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게임스톱은 비디오 게임과 콘솔,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입니다. 이커머스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작아졌고, 그에 따라 게임스톱의 실적도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게임스톱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질은 게임스톱 주가가 3달러였던 2019년 7월부터 2년 내내 게임스톱을 사라는 글을 레딧의 서브레딧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WSB)에 올립니다.
초반엔 질의 의견이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스톱 주가가 서서히 오르고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등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스톱도, 질도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2020년 7월 게임스톱의 공매도 비율이 높아도 너무 높다며 공매도를 건 기관 투자자가 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때 돈을 버는 투자 기법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돈을 잃죠.
질은 주가가 오르는 데 건다며 게임스톱 5만 주와 게임스톱 콜옵션 500개를 산 내역을 공개합니다. 콜옵션은 쉽게 말해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뜻인데요. 이를 시작으로 WSB에선 게임스톱 공매도에 대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WSB 유저 사이에선 게임스톱 주가를 올려 공매도한 기관 투자자와 맞서 싸우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2020년 3분기부터 WSB 유저들은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마구 사들입니다.
게임스톱 사태는 일론 머스크로 인해 대중에게 퍼집니다. 머스크가 본인의 X 계정에 ‘Gamestonk!’라고 트윗을 하며 개미들에게 힘을 실어준 격이 됐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투자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개미들의 매수 공세에 공매도를 건 기관 투자자들은 숏 스퀴즈를 맞습니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를 걸었으나 오히려 주가가 올라 손해를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출처: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 캡처
1월 28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10일 사이 게임스톱 주가는 1,600% 넘게 오릅니다. 이에 따라 결국 1월 30일(현지 시각)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걸었던 미국 헤지펀드들이 사실상 백기를 듭니다.
그중 멜빈 캐피털은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게임스톱 매수세로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버전 게임스톱 사태, 일어날까?
질은 앞서 얘기한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가 담긴 밈을 비롯해 게시물 11건을 연이어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될 거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게임스톱 주식의 매도 포지션이 전체 유통 주식의 24%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벌일 종목이 또 다시 게임스톱이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임스톱은 직전 회계연도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습니다.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는 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망도 어둡습니다.
게임스톱 사태 전 질이 게임스톱 주가가 오를 거라고 얘기했을 때보다 상황이 악화된 셈이죠.
뿐만 아니라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졌던 2020~2021년 당시엔 기준금리가 낮아 대출이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2024년 5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고 수준을 찍었을 정도로 높은 상황입니다.
순식간에 많은 돈이 단지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한다는 이유로 한 종목에 모일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정보는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또는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에임리치는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 결과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준입니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그 열풍을 이끈 투자자,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돌아왔습니다.
2021년 6월 이후 무려 3년여 만에 X(옛 트위터)에 트윗을 올려 큰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트윗에는 별다른 내용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단지 게임을 하던 사람이 몸을 앞으로 숙여 관심을 표하는 이미지가 올라왔을 뿐입니다.
출처: X(@TheRoaringKitty)
그러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그가 게시물을 올리자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각) 게임스톱 주가는 70% 넘게 올랐고, 다음 날인 14일(현지 시각)에도 60% 넘게 올랐습니다.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도 13일(현지 시각)엔 78%, 14일(현지 시각)엔 3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게임스톱은 비디오 게임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이며, AMC 엔터테인먼트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이번엔 로어링 키티가 누구인지, ‘게임스톱 사태’가 어떤 것이었으며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로어링 키티의 정체는?
출처: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 캡처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로어링 키티로, 레딧에서 딥퍼킹밸류(Deepfuckingvalue)로 활동하며 ‘대장 개미’로 불린 투자자의 정체는 바로 키스 질(Keith Gill)입니다. 1986년생 남성으로 미국 국적자죠.
그는 2009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자리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0~2014년 투자자의 주식 분석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부터입니다.
질은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장기 투자 가치를 분석하는 역량을 얻었습니다. 2016년 결혼한 그는 2017년에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일자리가 없던 2년 동안 주식 투자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연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받는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에 취업하는데요. 결과적으로 2021년 1월 말에 고연봉의 일자리를 마다하고 퇴사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게 그는 게임스톱 투자로 약 6개월 사이 5만 3,000달러(약 7,234만 원)의 투자금을 약 5,000만 달러(약 682억 5,000만 원)까지 불렸습니다(2021년 1월 28일 기준).
게임스톱 사태, 뭐였더라?
그렇다면 그가 게임스톱 투자로 그토록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게임스톱은 비디오 게임과 콘솔,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소매업체입니다. 이커머스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작아졌고, 그에 따라 게임스톱의 실적도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게임스톱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질은 게임스톱 주가가 3달러였던 2019년 7월부터 2년 내내 게임스톱을 사라는 글을 레딧의 서브레딧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WSB)에 올립니다.
초반엔 질의 의견이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게임스톱 주가가 서서히 오르고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등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스톱도, 질도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2020년 7월 게임스톱의 공매도 비율이 높아도 너무 높다며 공매도를 건 기관 투자자가 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때 돈을 버는 투자 기법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돈을 잃죠.
질은 주가가 오르는 데 건다며 게임스톱 5만 주와 게임스톱 콜옵션 500개를 산 내역을 공개합니다. 콜옵션은 쉽게 말해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는 뜻인데요. 이를 시작으로 WSB에선 게임스톱 공매도에 대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WSB 유저 사이에선 게임스톱 주가를 올려 공매도한 기관 투자자와 맞서 싸우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2020년 3분기부터 WSB 유저들은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마구 사들입니다.
게임스톱 사태는 일론 머스크로 인해 대중에게 퍼집니다. 머스크가 본인의 X 계정에 ‘Gamestonk!’라고 트윗을 하며 개미들에게 힘을 실어준 격이 됐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투자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개미들의 매수 공세에 공매도를 건 기관 투자자들은 숏 스퀴즈를 맞습니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를 걸었으나 오히려 주가가 올라 손해를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출처: 로어링 키티 유튜브 채널 캡처
1월 28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10일 사이 게임스톱 주가는 1,600% 넘게 오릅니다. 이에 따라 결국 1월 30일(현지 시각)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걸었던 미국 헤지펀드들이 사실상 백기를 듭니다.
그중 멜빈 캐피털은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게임스톱 매수세로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버전 게임스톱 사태, 일어날까?
질은 앞서 얘기한 게시물을 올린 뒤에도 ‘앞으로 바쁜 몇 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가 담긴 밈을 비롯해 게시물 11건을 연이어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될 거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게임스톱 주식의 매도 포지션이 전체 유통 주식의 24%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벌일 종목이 또 다시 게임스톱이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임스톱은 직전 회계연도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습니다.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는 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망도 어둡습니다.
게임스톱 사태 전 질이 게임스톱 주가가 오를 거라고 얘기했을 때보다 상황이 악화된 셈이죠.
뿐만 아니라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졌던 2020~2021년 당시엔 기준금리가 낮아 대출이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2024년 5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고 수준을 찍었을 정도로 높은 상황입니다.
순식간에 많은 돈이 단지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한다는 이유로 한 종목에 모일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정보는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또는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에임리치는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 결과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