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준금리 동결해도 괜찮아?

(출처: 네이버)


안녕하세요, 준입니다.


한국은행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3.5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2%로 간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경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했죠.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반짝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 결정을 두고 고물가가 이어지는 데다 3월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 동결, 정말 괜찮은 게 맞을까요? 오늘은 한국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의견들을 싹 정리해 봤습니다. 


1. 고물가인데 괜찮아?

(출처: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5.2% 올랐습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5.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소비자가 향후 1년 물가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2개월 연속 올라 4%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결국 현재 물가도, 미래 물가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셈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일곱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으니, 이제는 인상을 멈추고 잠시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2월을 기점으로 물가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3월엔 4%대로 낮아지고, 하반기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연말엔 3%초반대로 내려갈 거라면서요.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이 고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거든요.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 장기 인플레이션이 안착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국은행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커질 텐데 괜찮아? 

2023년 2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4.50~4.75%로, 한국 기준금리와 최대 1.25%포인트 차이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3월, 미국 기준금리가 적게는 0.25%포인트, 크게는 0.50%포인트 오를 예정이라는 점. 

그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적게는 1.50%포인트, 크게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는데요. 

그럼 2000년 5~10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이던 시절을 재현하거나 그보다 더 큰 격차를 갱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총재는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면 모든 선택지를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만히 예금만 해둘 경우에도 미국에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3. 원/달러 환율 오를 텐데 괜찮아?

2번과 연결되는데요. 미국 기준금리가 높으면 미국 달러를 찾는 수요가 원화를 찾는 수요보다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환율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이나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환율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면 기준금리 동결로 잠깐 살아난 한국 증시가 다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코스피 상승분을 다 지워버릴 정도로 환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며 “환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도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마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우리나라가 기준금리 인상에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빠르게 올리는 것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만, 특히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지 않고 두고 보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분간 외국인 자금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살펴본 뒤, 한국 증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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