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은 OK, 반품은 NO, 기형적인 미국 소매업계

안녕하세요, 김PB입니다.


1978년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까마귀들은 크게 울어대고, 개와 고양이는 이유 없이 소란을 피웠다고 하죠. 이렇게 세상을 살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은 종종 불운한 일에 대한 시그널을 주곤 합니다.


미국은 반품 없는 환불 진행 중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소매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하면 돈은 정상적으로 주면서도 물건은 반품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돈만 돌려주는 것이죠. 땡잡았네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재고가 쌓였고, 결국 창고가 꽉 차버렸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보관, 재판매 등 물류 비용을 감안하면 차라리 물건을 받지 않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재고가 쌓인다?

위 표에서는 월마트, 홈디포, 타깃, 코스트코, TJX 등 소매업체들의 최근 재고현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재고가 빠르게 쌓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은 감안하지 않았으니 달러로 환산한 실제 재고 규모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즉, 물건들이 갈수록 계속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는 겁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매우 당연합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니 재고로 쌓이는 것이죠. 실제로 월마트,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 실적을 보면 점점 둔화되어가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코로나 이후 엄청난 화폐 발행에 주식, 부동산, 코인 등 가격들이 크게 올랐죠. 사람들은 이자도 싼데 빚내서 투자를 더 하면 돈이 더 많이 벌릴 것으로 보고 대출도 많이 받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마구잡이식 소비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통업체들은 그 소비에 맞춰서 물량을 확보했는데요. 그러다 슬슬 암호화폐,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투자 손실을 보기 시작합니다.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진 소비자들은 결국 사려던 물건을 환불하거나 구매를 취소하게 되고, 결국 자연스레 재고가 쌓이게 된 상황입니다.


수상한 신호 2

달러트리(위)와 달러제너럴(아래)의 최근 주가 현황

미국에도 다이소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달러트리, 달러제너럴이 있는데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유통 업체입니다.

전 세계 주식들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유독 이 두 회사의 주식은 비교적 탄탄한 추세를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보시면 고점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았죠? 실적이 괜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대체 왜?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최대한 줄입니다. 같은 물건이더라도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하고, 내지는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선택하곤 합니다.

지금 달러트리나 달러제너럴과 같은 회사들이 먹고 살만하다는 것은 경제로 보면 별로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저렴한 업체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월마트나 타깃과 같은 중산층-서민층이 이용하는 유통업체는 재고가 날로 쌓여가고 실적, 주가가 악화되고 있는데 달러트리, 달러제너럴처럼 서민층-극빈층이 이용하는 업체들은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참 수상한 시그널이죠.


시그널은 이미 너무 많다

경제와 투자를 10년 이상 공부한 저에게 지금보다도 더 경제침체를 예상하기 쉬웠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워낙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들이 많고, 확실하기 때문이죠.

모르긴 몰라도 직감적으로 느꼈을 때 당분간은 투자를 정말 조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되도록 현금을 많이 확보해놓는 게 현명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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