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반복되고, 돈도 돌고 돈다

안녕하세요, 김PB입니다.


유행은 반복됩니다. 유행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아서 널리 퍼짐. 또는 그런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라고 합니다.

패션을 예로 들어볼까요. 사람들은 때로 통이 넓은 바지를 입다가, 언제는 몸에 딱 붙는 스키니 진을 입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의상들은 유행, 즉 트렌드가 형성되곤 하죠. 그리고 그런 유행은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투자도 트렌드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이 있죠. 제가 지난 수십년간의 증시 패턴을 분석해본 바로는 크게 기술주 VS 가치주가 주기적으로 유행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위 자료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리서치 자료인데요. 기술주와 S&P 500의 상대적인 가격 비율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서 현재 기술주가 2000년대 닷컴버블 수준으로 매우 비싼 수준이라는 자료죠.

위 차트를 보면 유행은 주기적으로 반복합니다. 1970년부터 1990년까지는 가치주가 좋았고,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기술주가 핫했습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는 기술주가 매우 핫했고, 지금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동조하느냐, 준비하느냐

투자에서 유행은 분명히 있습니다. 기술주 VS 가치주 뿐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기민감주와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경기 방어주로도 나뉘죠. 또는 테마별로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건설, 에너지 등 유행과 돈이 돌고 돕니다.

투자자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유행에 편승할 수도 있고, 다음 유행이 어떤 것일지 미리 예측하여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다, 그러나 정석은 있다

지난 증시를 돌아보면 동조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찢어진 청바지가 유행하고, 1년 뒤에 스키니 진이 유행할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 유행대로 찢어진 청바지를 사서 입을 수도 있고, 다음 유행을 기다리며 스키니진을 살 수도 있겠죠.

패션은 제가 잘 모르겠는데 주식시장은 유행을 따르려면 유행 값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유행을 탄 주식이나 섹터, 테마는 전부 가치 대비해서 더 프리미엄이 얹어져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됩니다.

내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는 유행을 따르는 게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다음 유행을 미리 기다리는 것이 패션은 몰라도 투자에선 정석입니다. 싼 가격에 사서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죠.


올바른 정석이란

그런데 사실 다음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일입니다. 사실은 그 능력 딱 하나만 있어도 증시에선 때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돈이 몰릴 곳을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트렌드를 예측하려면 머리에 든 게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결국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굳이 트렌드를 무리하게 예측하지 않고도 모범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는 알고가자

유동성이 막대하게 공급될수록,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시장에 많이 유입될수록, 사람들이 대출을 더 많이 받아서 투자할수록, 경기가 좋을수록 성장주가 잘나갑니다. 극단적일수록 더 성장주는 극단적으로 잘나갑니다. 반대의 경우엔 가치주가 좀 더 주목받곤 하죠.

이번 2020, 2021년엔 코로나로 인해서 전세계의 압도적인 유동성 공급이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찍어낼 화폐의 양을 1년만에 찍어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돈데요.

그러다보니 돈이 많이 풀렸고,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쉽게 받았고, 이 돈을 싸들고 주식시장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엔 눈먼 돈이 엄청나게 몰려 버블이 생겼고, 이 버블은 곧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성장주의 계절이었죠.

이제 빠른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것 같으니 가치주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수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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